경기도 용인시 양지면에 위치한 ‘꼬똥사파이어’는 단순히 강아지를 분양하는 견사호를 넘어선다. 이곳을 운영하는 강희라 대표는 ‘윤리적 브리더’로서, 강아지를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분양 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새로운 가정에 힐링과 행복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녀는 자신이 기르는 ‘꼬똥 드 툴레아(Coton de Tulear)’라는 견종을 통해 사람들에게 삶의 동반자이자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고자 한다.

▲ 꼬똥사파이어 강희라 대표(우), 이옥란 브리더(좌)와 강아지들  © 꼬똥사파이어

강희라 대표는 꼬똥 드 툴레아라는 견종을 브리딩해 분양하는 브리더로, 이 견종의 역사와 가치를 전한다. 꼬똥 드 툴레아는 마다가스카르 섬의 원산 견종인 꼬똥 드 레위니옹(Coton de Reunion)에서 기원하여, 프랑스 왕실로 건너가 황실견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강아지들은 이후 세계적으로 알려지며 사랑받고 있으며, 강희라 대표는 한국에서도 이 특별한 견종을 알리고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녀는 “많은 분들이 꼬똥 드 툴레아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지만, 이 아이들은 역사적 배경에서 황실의 반려견으로 자라면서 순종적이며 무한한 사랑을 주는 성향으로 개량되었고, 현재는 치유견으로 사용될 만큼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견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 꼬똥사파이어 부견 저스틴  © 꼬똥사파이어

강아지를 분양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일부 존재할 수 있지만, 강희라 대표는 자신이 단순히 강아지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가족을 만들어 드려 행복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현대 사회는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분들, 결혼을 했어도 자녀가 없는 분들, 또는 마음의 상처가 있는 분들까지 다양한 이유로 강아지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정서적인 안정을 찾고자 하십니다. 저는 이런 분들께 가족을 만들어 행복을 드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꼬똥사파이어 가족 샤넬  © 꼬똥사파이어

강희라 대표가 17년간 운영해온 꼬똥사파이어는 처음부터 브리더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처음에는 단순히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에 가정견으로 강아지를 기르다 꼬똥 드 툴레아라는 견종이 가져다주는 마음의 치유로 삶의 이유를 느껴, 이 행복을 많은 분들게 전파하기 위해 전문 브리더로서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강희라 대표는 강아지를 브리딩하는 과정에서 윤리적 브리더로서의 철학을 강조한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윤리적 브리더가 굉장히 중요시됩니다. 소규모 운영을 원칙으로 하며 강아지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요. 강아지들은 케이지 안의 좁은 공간이 아닌 넓은 공간에서 뛰어 놀며 자라며, 유전적으로 건강한 부모견의 교배만 하고 근친 교배를 피하며, 충분한 양의 건강식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 꼬똥사파이어의 강아지 건강식  © 꼬똥사파이어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러한 윤리적 브리딩 시스템이 잘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녀는 국내의 ‘강아지 공장’이라고 불리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강아지들의 문제를 지적하며, “유전적 건강이 확인되지 않은 강아지들의 무분별한 교배와 작은 케이지에서 자라나 경매장으로 보내져 애견샵에 도착하는 유통 구조로 인해 강아지들은 건강과 심리적 안정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결국 강아지를 입양한 사람들에게도 불행을 안겨줄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