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에 위치한 커스텀 향수 브랜드 <121르말뒤페이>는 고객들에게 독창적인 향기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공방을 운영하는 김세훈 대표는 예술과 미디어 아트 배경을 바탕으로 향기라는 무형의 재료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김 대표는 중앙대에서 동양화, 한예종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했으며, 연세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했다.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 등에서 다수의 공연을 디자인하며 예술 활동을 이어왔고, 한예종에서 9년간 강의도 했다. 그는 “향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시각적 재료”라며 향기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전했다.
<121르말뒤페이>는 숫자 <121>과 프랑스어 <Le mal du pays; 르말뒤페이>를 결합하여 탄생했다. 숫자 <121>은 하나와 하나가 만나 둘이 되는 의미로, 다양한 개성이 만나는 특별한 조화를 상징한다. 또한, ‘향수병(香水甁)’과 ‘향수병(鄕愁病)’의 의미를 더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았다.
김 대표는 “개성을 중시하는 시대에 개인적인 소유와 경험에 대한 열망이 강해지고 있다”며 <121르말뒤페이>는 다양한 향을 결합하고 자신만의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싼 명품이 아니더라도 가성비 좋은 특별한 제품을 소유할 수 있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121르말뒤페이>는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첫 번째는 예약이 필요 없는 향수 커스텀 스토어이며, 두 번째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원데이 클래스 향수 공방이다. 향수 커스텀 스토어에서는 고객이 다양한 향을 시향하고 조향사의 도움을 받아 자신만의 향을 완성할 수 있다. 고객은 다양한 색상의 가죽 라벨과 자신만의 문구 또는 이니셜을 새겨 제품을 완성할 수 있다. 171가지 향 중 두 가지를 선택해 약 29,241가지 이상의 조합이 가능하다. 이러한 과정은 해외 손님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원데이 클래스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며, 고체 향수와 핸드크림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많은 K-POP 아티스트가 방문하고, 데이트 프로그램에 방영되면서 커플들의 실내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121르말뒤페이>는 고객과의 만남을 중요시하며, 사람 중심의 접근 방식을 통해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맞춤형 향수를 제작한다. 김 대표는 “향은 하나와 또 다른 하나가 만나 둘을 이루는 만남의 매개체이자 촉매제”라며, 자신만의 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기 성찰과 경험적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21르말뒤페이>는 국방부와 협력하여 육해공 및 해병대 향수를 만들었고,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향후 해외에도 매장을 오픈하여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고 싶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경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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