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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을 이어온 학생과 함께한 삶, 선생님의 바램' 홍은동 정학원 임은정원장

김지훈 | 기사입력 2024/05/23 [14:15]

'30년을 이어온 학생과 함께한 삶, 선생님의 바램' 홍은동 정학원 임은정원장

김지훈 | 입력 : 2024/05/23 [14:15]

 

▲ 정학원 임은정원장  © 학원제공

 

Q. 시작의 계기

A. 학원을 처음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는 대학교 4학년 때 교생실습을 나갔던 경험 때문이었어요. 그 학교의 선생님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고 너무 실망을 했거든요. 선생님들이 아이들 수준에 따라 보이지 않는 차별을 하는 것을 현장에서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학교에서 선생님을 하겠다는 생각을 그때 접게 되었어요이후 학원의 외국어 강사로 1년 동안 일을 했죠. 하지만 그곳에서도 원장님이 학생보다는 수익을 우선시하는 모습이 제가 생각했던 선생님의 모습과 너무 달라 또 실망을 했어요.

 

당시 90년대에는 학원을 다닐 수 있는 아이들이 집안 형편에 따라 한정되어 있었어요. 학원비가 비싸서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죠. 그래서 이 동네 후배들이 학원 교육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었어요. 제가 이 동네를 아주 사랑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 학원을 계속 운영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에요.

 

교육만큼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학원이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프로그램 소개

A. 저희 정학원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학년을 지도하는 학원이에요. 최근에 새롭게 수학과 영어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은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진단을 하고, 자기주도 학습과 학습 습관 형성을 목표로 하고 제가 최종적으로 점검/완성시키는 학습으로 완성도 100%에 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의 운영 성과는 원장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프로그램 사용을 위해 내는 교재비에 맞게 콘텐츠를 학생들이 놓치는 부분 없이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 일대일 맞춤 교육으로 학생들을 수준별로 학습하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수준이 높은 학생들은 높은 난이도의 문제를, 기초가 필요한 학생들은 기초 문제를 풀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며 공부시키는 방식이 아이를 망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에 역효과가 나지 않도록 저는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준비해서 고3이 되었을 때 적합한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저는 학생들에게 항상 자신에게 솔직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공부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Q. 교육철학, 가치관

A. 저희 정학원은 마케팅이 분명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케팅을 뺀 교육을 하고 있어요. 학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는 ''을 기반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은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바를 정()과 곧을 정()을 의미해요. 그래서 바르고 곧게 아이들의 인성 교육을 한다는 것이 저의 철학이에요. 이 철학은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 같아요.

 

저는 다른 학원들과 경쟁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제 앞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 인성 교육을 계속할 거예요. 그래서 항상 학생들에게 성적 1등급이 아니라 인성 1등급이 되라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말도 예의 바르게 하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이것이 다른 학원들과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요.

 

수업 시간에도 늘 이 점을 강조하기 때문에, 성적으로 야단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Q. 가장 보람을 느꼈던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

A. 너무 많은데요. 가장 큰 보람은 학생들이 바르게 성장하는 것을 보는 거예요. 항상 선생님 말씀이 기억난다고 말하며, 자신의 일을 잘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예를 들어 미국으로 이민을 간 형제가 있었는데 대학교에 들어가서 저희 정학원이 계속 생각난다며 한국으로 놀러 온 친구들이었어요. 부모님의 지원 없이 3개월 동안 알바를 해서 비행기표를 사서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학원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을 위해 간식을 사 오기도 했죠. 본인들이 다닐 때 선배들이 항상 간식을 나눠주고, 함께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을 떠올리고요.

 

친척 집에 연락이 닿지 않아서 숙소가 없던 그 아이들을 위해 그 당시 함께한 다른 제자들이 하루씩 자기들 집으로 초대해 주기도 했어요. 일주일 동안 친구들 집에서 숙박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매일 수업 끝나면 여기저기 함께 다녀보기도 했어요.

 

그 아이들의 꿈은 의사가 되는 것이었어요. 미국은 의사 과정 생물학 전공후 의사전공과정을 거쳐야 해서 기간이 길기 때문에 의사과정이 끝난 뒤 한국에 와서도 제가 정학원을 지키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항상 이 자리에 있겠다는 약속을 지킬 겁니다.

또 많은 우리 제자들이 초, 중학교 때 저한테 많이 혼나고 인성적인 문제로 고민을 했어요. 그 당시에는 그만두기도 했지만 졸업 후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성인이 되었을 때, 정학원의 원장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고 하더라고요.

 

자신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 그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학원을 찾아보니, 정 학원만큼 좋은 곳을 찾기 힘들었다며 맡긴 아이는 7세에서 지금 중학교 2학년이 되었어요. 또 다른 제자는 멀리서도 아이를 맡기고 싶어 해서 제가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서 함께 일주일 동안 학원을 다니며 연습했어요. 그 아이들도 몇 년을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대기생도 있죠. 제자의 아이들이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 목표

 

A.육자로서, 저는 은퇴할 때까지 항상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중시하는 선생님으로 남고 싶어요. 사업적인 목표로 큰 학원을 키우고 명성을 얻는 것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제가 가진 열정은 우리 학생들과 함께 있고, 그들의 성장을 지켜내는 데에 있어요. 그래서 체력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그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어려운 시간에는 함께 고민하고, 함께 울고, 기뻐하며, 서로 위로하면서 함께해요. 이게 제가 추구하는 목표예요.

  

▲ 정학원 임은정원장  © 학원제공

 

Q. 독자들한테 전할 말

A. 30년 이상 동안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자괴감을 느낀 적이 많아요. 특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로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서 더 그랬어요. 너무 이른 나이에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보며 우리 성인들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보다 행복하게 자신의 삶의 가치를 주도적으로 계획할 수 있도록 많이 기다려주는 어른들로 학생들 옆에 있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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