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일보] '울산커피바리스타학원 인터뷰'
Q. 대표님과 업체 소개 A 안녕하십니까. 울산커피바리스타학원 대표 김설현 원장입니다. 저희 학원은 울산에서도 설립 역사가 오래된 곳으로 약 10여 년 동안 한곳에서 학원을 운영 중인 곳입니다. 커피와 관련한 무수히 많은 바리스타자격증과 취업 관련 메뉴반, 창업반까지 커피와 관련한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약 21년 차 커피 경력으로 현장경력, 외부수업, 심사위원 활동을 하고 있어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다양한 수업경험으로 커피에 전문화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커피와는 별개로 심리상담사 자격 취득을 했는데,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학생분들이 대화를 청할 때 가 있습니다. 듣다 보니 마음이 아픈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 순간마다 저는 그냥 들어주기만 하게 되는데도 고마워하시는 분들이 많아, 단순히 들어주기보다 공감과 말의 중요성을 깨닫고 단순히 가르치기만 하는 커피 교육을 넘어서 한잔의 커피로 어쩌면 잠시 스쳐 지나가는 기억의 한 자락에라도 따뜻하고 즐거웠던 쉼표 같았던 학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로 인해 저희 학원에서 배우시는 학생분들만큼은 그러시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서로 공감하고 공감해주는,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고 더 가르쳐주고 싶은 선생님, 학원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설립하게 된 동기 및 사유 A 저는 원래 컴퓨터를 전공하며 공대 진학을 꿈꾸던 여느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컴퓨터가 너무 재미있어서 자격증 취득과 공대 진학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3때 대학 원서를 쓰다가 문득 다른 학과에 뜻을 두었는데, 그곳은 호텔경영학과였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터라,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학진학과 동시에 커피숍, 레스토랑, 호텔 일 등 닥치는 데로 학업과 일을 병행했습니다. 일은 즐겁지만 저는 도무지, 커피와 우유가 맞지 않았습니다. 정말 심할 정도로 한잔이라도 마신 날에는 응급실에 신세지는 날이 많았을 정도 였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로 커피바리스타라는 자격증이 신설되어 교육하는 곳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커피 1세대로 불리는 분들 중 한분에게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 수업은 저의 가장 큰 고민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커피의 종류와 로스팅에 따른 변화의 차이를 알고 좋은 커피를 마시니 저도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을요. 그러면서 꿈이 생겼습니다. 현장에서 경험을 쌓으며 커피강사가 될 수 있는 기회만 기다리며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어느 날 정말 꿈같이 기회가 왔고, 전 그 기회를 잡았습니다. 첫 교단에 선 날의 설렘과 제가 가르친 학생들이 처음으로 시험에 합격한 날의 설렘과 감격, 흥분, 성취감, 눈물은 아직도 제가 교육을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공감하는 교사, 나이불문 성별불문 커피를 배우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열린 가르침을 줄 수 있는 학원을 운영하고 싶었습니다. 아울러, 그 시절의 저처럼 시작하는 이에게 손을 잡아줄 수 있는 학원을 세우고자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Q. 설립 후 가장 보람깊거나 기억에 남는 경험 A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어느 날 불운의 사고로 지체 장애를 갖게 된 한 남자아이입니다. 사고로 가족을 잃고 시설에서 생활하는 학생이었습니다.그 학생이 생활하고 있는 시설의 재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기존 수강료의 반절도 안 되는 금액으로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 후 개강일에 성인분들 사이에서 그 학생은 주눅이 들어 있었습니다. 두 손이 굳어 자유로이 쓰지 못하는 상태였고, 다리도 불편해 보였습니다. 혹시나 다른 수강생분들 중 편견이나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분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다들 살갑게 잘 대해 주셨습니다. 그 학생도 그 분위기를 느낀 건지 점차 적응하였고 자주 웃고 열심히 앞장서서 실습도 하며 어느덧 시험 날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연습 때도 모의채점에서 턱걸이점수가 나와서 저는 더 긴장하고 있었지만 정작 당사자는 눈감고 고요히 앉아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시험이 시작되고 저희는 점점 놀라워했습니다. 어제와 달리 놀랍도록 잘 해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뒤 합격자 발표 날, 응시생 모두가 모여 시험결과를 확인한 결과 전원합격이었습니다. 다들 환호성을 질러댔습니다.그러다 가장 연세가 많으셨던 남성분께서 그 학생을 끌어안고 우셨는데 그분을 시작으로 다들 눈물을 흘리시거나 뒤돌아서서 조용히 삼키셨던 때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외에는 정말 감사하게도 2022 한국소비자평가에서 울산 남구 아카데미 식음료 부분에서 1위를 했고, 한번 타보는 게 소원이었던 2020년 우수심사위원을 수상한 것입니다.
Q. 앞으로의 목표 및 전망 A 현재 우리나라의 커피 시장은 레드오션을 넘어 퍼플오션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새로운 가치의 경영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외곽에서는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막대한 자금을 들여 커피숍을 개업해 인테리어와 건축 부분에서 시장개척이 이루어지고 있고 시내권에서는 저가형의 커피 프랜차이즈 혹은 나만의 콘셉트를 가진 커피숍들이 나날이 등장하고 또 사라져가기도 합니다. 저희는 학원으로서 취업 또는 창업 혹은 취미 등 다양한 수강생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정확하며 신뢰할 수 있고 시대적 흐름에 한발 앞서 커피 시장에 발맞추어 갈 수 있는 학원이 되기 위함이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 대표자인 제 개인적으로도 머물러있지 않고 발전을 거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끌고 가며 지시하고 따라오게 만드는 뒷모습을 보여주는 리더가 아닌 함께 공감하고 꿈꾸며 동반 성장해나가는 파트너 같은 리더의 모습을 갖추어 후학양성에도 힘쓸 것입니다. 또한, 규모의 대소 여부와 관계없이 대회출전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발굴해내어 대회를 꿈꾸는 학생들의 뒷받침이 되어주는 것이 한발 앞선 바리스타 선배로서의 소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독자들에게 하실 말씀
A 커피는 기호식품입니다. 한데 완벽한 한잔의 커피를 내리는 방법은 과학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배우시다 보면 누구나 취향에 꼭 맞는 커피를 찾고 내릴 줄 아시게 될 겁니다. 취업이나 창업, 자격증 등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배우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 환영할 훌륭한 바리스타 트레이너분들이 많습니다. 요즘 홈 카페가 대세인 시대에 나만의 완벽한 한잔의 커피를 위해 가까이에 있는 커피아카데미의 문을 살며시 두드려 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저작권자 ⓒ 매경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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