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선 시대이다. 이에 반려동물 동물등록제부터 펫 보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도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각종 제도와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동물들이 있다. 바로, 앵무새, 햄스터, 파충류 등의 ‘특수동물’이다. 이러한 특수동물들은 강아지, 고양이에 비해 몸집이 작고 평균수명 또한 짧은 편으로 각별한 관심과 진료가 요구되지만, 이들을 전문적으로 진찰하고 치료할 수 있는 동물병원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관하여 나음동물의료센터를 운영하는 나승원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나음동물의료센터의 나승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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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음동물의료센터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대학생 때 처음 키웠던 반려동물을 계기로 특수동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첫 반려동물로 고슴도치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특수동물이 좋아지게 되었고, 특수동물 수의사를 꿈꾸게 되었다. 수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특수동물병원에서 3년 이상 근무했고, 그 후 일본에 가서 추가적으로 배우고 싶은 부분을 더 배우고 돌아와 2022년 12월 강서구에 나음동물의료센터를 개원하게 되었다.
일본은 특수동물 시장이 매우 크게 형성되어 있다. 동물병원도 아예 설치류만 진료하는 동물병원, 앵무새만 진료하는 동물병원 등 전문 동물병원이 세분화되어있는 상황이다. 일본에 가서 특수동물에 관해 공부하며 우리나라도 머지않은 미래에 하나의 파트만 보는 세분화된 특수동물병원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
Q. 나음동물의료센터의 주요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다른 동물병원과 마찬가지로 강아지, 고양이 진료도 보면서 특수동물을 함께 진료하고 있다. 특수동물에는 토끼, 기니피그, 앵무새, 고슴도치, 친칠라, 거북이, 도마뱀, 햄스터 등이 포함된다. 아픈 아이들을 진료해주고 치료하고 기본적인 양육 방법 및 적합한 사료를 상담해드리며 접종 또한 진행한다.
현재 특수동물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는 동물병원은 전국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이다. 나음동물의료센터는 서울 및 경기 서부권에서 특수동물을 전문적으로 보는 병원인데 경기 북부·남부·서부 및 충청도나 강원도에서 내원해주시기도 한다.
Q. 나음동물의료센터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아무래도 반려견, 반려묘를 키우는 가정이 많다 보니 강아지와 고양이에 포커스가 맞춰진 동물병원이 많고 특수동물을 주로 진료하는 병원은 찾기 어렵다. 특수동물들은 강아지, 고양이보다 수명이 짧은 경우가 많고 약한 동물이기 때문에 케어 및 치료가 더 힘든 것이 사실이다. 특히 몸집이 매우 작은 동물들이기 때문에 채혈 및 수술 시 더욱 신중히 진행한다.
나음동물의료센터는 동물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치료가 잘 이루어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꾸몄다. 특수동물같이 작은 동물들은 소리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특수동물 입원실을 별도의 공간으로 구분해놓았고 고양이들은 스트레스에 특히 민감한 성향이기 때문에 고양이 대기실 및 진료실, 입원실을 별도의 공간으로 분리해놓았다. 마지막으로 병원 곳곳에 산소기를 설치해서 동물들이 수시로 산소를 공급받으며 진료받을 수 있게 해놓았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원장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이 동물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마음으로 사랑해주고 진료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다. ‘love therapy’라는 치료법이 그 어떤 치료법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항상 동물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료하고 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최근에 앵무새 한 마리가 치료 중 피를 흘리는 일이 있었다. 작은 동물이기 때문에 피 몇 방울도 매우 큰 출혈로 이어질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빈혈로 인하여 사망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앵무새 보호자와 상담을 진행하며 수혈을 이야기하였는데, 감사하게도 카페 및 지인들을 통해 수많은 앵무새 보호자들이 본인들의 반려 앵무새를 데려올 테니 수혈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연락해왔다.
작은 동물이다 보니 공혈 자체의 위험성이 있는 상황임에도 다들 앵무새가 건강하게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락을 주셨기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이 매우 컸고, 감동적인 일화로 기억에 남는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현재 특수동물 1.7mm 내시경 및 특수동물 CT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 계속 이야기 중이다. 동물들의 질병과 마음을 치료하고 진심을 담아 케어하는 동물병원이 되겠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보호자와 이야기하고 상담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궁금한 것에 대해 충분히 답변드릴 테니 계속 질문해달라고 말씀드릴 때도 많다. 내원하는 분들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동물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동물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