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야탑동 ‘한국가정회복연구소’ 이혜옥 박사, ‘내면 성장을 통한 가족 문제 해결 제안’이혜옥 박사, '내면의 회복이 외부 관계의 회복을 이끈다' 강조
가족 간의 소통 문제, 부부 갈등, 청소년 고민 등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설립된 분당 야탑동의 ‘한국가정회복연구소’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가정회복연구소는 이혜옥 박사와 남편 이진선 박사와 함께 세운 기관으로, 이 박사는 2007년부터 이 연구소를 통해 ‘관계 회복’을 핵심 목표로 한 상담과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인터뷰에서 이혜옥 박사는 연구소가 ‘상담과 교육’이라는 보다 친숙한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가정 회복’이라는 이름처럼 가족 간의 단절된 관계를 다시 이어주는 일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정회복연구소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IFS(Internal Family Systems, 내면 가족 시스템) 모델’을 통해 전통적인 상담 방식에서 벗어나 내면의 회복을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점에 있다. 이혜옥 박사는 “많은 상담 사례에서 내담자들이 겪는 문제는 사실 외부 관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균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라며, 내면의 여러 측면을 이해하고 스스로 내면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비로소 외부 관계에서도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가 내면의 힘과 관계 회복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그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유학생 남편과 함께 미국에서 오랜 기간 생활한 후 한국으로 돌아온 이 박사는 우연히 대학 친구의 비극적인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 친구가 이 박사가 미국으로 떠난 후 큰 외로움을 겪다 자살을 했다는 소식은 그에게 큰 충격을 안겼고, 이 일을 계기로 ‘사람의 내면적 아픔을 이해하고 돕는 일에 나서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이후 상담과 심리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한 이 박사는 내면과 관계의 회복을 돕는 상담 전문가로서 자신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혜옥 박사의 상담 접근은 이론에만 그치지 않는다. 수많은 실제 사례를 통해 연구소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 예를 들어, 부부 간의 오랜 갈등으로 상담을 받기 시작한 한 중년 부부의 경우, 초반에는 서로의 문제를 지적하며 화를 내는 데만 그쳤다. 그러나 이 박사는 내담자 각각이 자신의 내면 속 ‘부정적인 감정 파트’에 대해 탐색할 시간을 가지게 하며, 그 감정이 형성된 계기와 이유를 알아보도록 했다. 결국, 남편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으로 인해 상대의 무관심에 대한 두려움이 내면에 자리 잡고 있었음을 깨닫고, 그와 동시에 그 두려움에 갇혀 있는 감정을 아직도 얼어붙은 상태로 갖고 있는 ‘두려움에 갇혀있는 아이’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치유의 경험을 하게 되었다. 상담자는 이러한 전체적인 과정을 내담자가 자신의 내면에 천부적으로 갖고 있는 ‘참자아’ 에너지를 찾아 스스로 끌어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아내 역시 같은 방법으로 진행하며 결국에는 부부관계에서 어떤 역동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상대방의 감정과 생각을 객관화하여 바라보며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에 들어설 수 있었다.
또한, 청소년 내담자 중에는 부모의 기대와 학업 스트레스로 자해까지 이어졌던 사례도 있었다. 처음에는 부모와의 관계를 끊고 싶다는 감정으로 상담을 시작했지만, 이 박사는 아이가 스스로의 내면을 깊이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의 ‘공포심’과 ‘완벽함에 대한 압박’을 하나의 내면 파트로 인식하게 되었고, 스스로 그 두려움을 수용하고 조절할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아이는 자신의 상처를 부모와 공유하고, 부모 또한 이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관계가 회복되었다.
이 박사는 나이와 상황에 관계없이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유치원생부터 90대 노인까지,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관계 속에서 고민을 겪는 누구든 찾아오신다”라며 연구소의 문턱이 낮고 모든 연령대가 스스로의 내면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내담자들이 처한 문제는 다양하지만, 그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내면의 혼란과 단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IFS 모델은 가족 시스템에서 내면의 파트들간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접근법이다. 이는 자기 내면의 여러 ‘파트’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이들 사이의 균형을 맞추며 자신의 내적 갈등을 치유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상담 방식이 특정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데 치중했다면, IFS 모델은 내담자가 자신의 내면을 스스로 이해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박사는 이를 두고 “내담자가 자신의 삶에서 나침반 역할을 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내담자 스스로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혜옥 박사와 한국가정회복연구소는 IFS 모델의 국내 확산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미 15권 이상의 IFS 관련 서적을 출간한 그는, 한국에서 이 모델을 선구적으로 도입해 상담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IFS 모델은 기존의 인지행동 치료(CBT)를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상담 기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지행동 치료가 내담자의 외적 행동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IFS 모델은 내면에서 비롯되는 근본적인 변화를 지향한다. 이 박사는 “외부와의 관계 회복은 내면의 관계가 먼저 회복될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며, 이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가정회복연구소를 통해 상담을 받은 사람들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게 되면서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혜옥 박사는 앞으로도 한국가정회복연구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IFS 모델을 소개하고, 내담자들이 자신만의 내면 치유 여정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자세한 정보는 http://ifscenter.ewebstory.com/ 얻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매경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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