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에 자리한 ‘미미안아트’는 초 중등 대상의 인문학 미술 교육원이다. 김은지 원장은 인문학 미술 교육이 어린이들에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무기가 되기를 바란다. 인터뷰를 통해 김 원장은 교육원의 설립 배경과 독창적인 커리큘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미미안아트라는 이름은 ‘미술이 미술로 끝나지 않게’의 줄임말이에요. 미술 교육에 대한 제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요. 단순히 그림 그리고 만드는 미술을 넘어, 작품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는 모든 사고 과정에 미술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김 원장은 인문학과 미술을 연결한 3단계 교육 프로세스를 고집한다. “미미안아트 수업의1단계는 다양한 세상일을 주제로 토론하기예요. 2단계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명료하고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거예요. 이렇게 말과 글에서 파생된 이야기를 마지막 3단계에서 그림으로 표현하는 거죠.” 김 원장은 이러한 교육 프로세스를 고집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하면 지식을 쌓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식을 상대화할 수 있어요. 또래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생각의 오류나 허점을 발견하게 되죠. 그런데 여기서 끝나면 금세 휘발되어 사라져요. 그래서 글쓰기를 통해 한 번 더 사고를 정돈하는 거예요. 이렇게 정리된 아이디어는 진정한 자기표현 욕구를 해소시켜줄 수 있어요. 어떤 동기부여보다 강력하기 때문에 능동적인 미술 표현은 덤으로 따라올 수밖에요.”
미미안아트의 이러한 교육 철학은 김 원장이 경험한 여러 시행착오와 인생의 여정을 통해 다져진 것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오랜 기간 미술 교육을 받으며 미술을 자신의 진로로 삼았으나, 사회에 나와서는 예술인의 현실과 처우의 한계를 실감하게 됐다. “첫 직장은 미술품 경매 회사였지만 낮은 급여와 열악한 환경으로 큰 실망을 느꼈습니다. 이어 판교에서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비전공 분야에서 겪은 어려움은 제게 또 다른 충격을 안겨주었죠.” 김 원장은 미술 세계 안팎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신이 받아온 미술 교육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었다.
퇴사 후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있던 김 원장을 치유한 것은 한 어린아이였다. 지인의 권유로 가볍게 시작한 방문 미술 수업에서,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아이를 통해 자아 회복을 경험한 것이다. 그때부터 새로운 직업적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고, 방문 미술로 시작된 그의 수업은 점차 입소문을 타고 성장했다. 미미안아트는 여러 학부모와 아이들의 호응 속에 빠르게 확장되었고, 김 원장은 이를 기반으로 독립적인 미술 교실을 열게 되었다. “처음 방문 미술을 시작했을 때는 일일 수업료가 최저임금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주는 순수한 반응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후 개인 과외를 시작하면서 약 30명의 학생들이 저를 따라와 주었고, 그 덕에 지금의 미미안아트가 자리 잡게 되었죠.” 그녀는 아이들이 예술을 배우며 유연하게 생각하고 용기 있게 표현하는 법을 익히길 바라며 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미미안아트는 인문학 미술이라는 단 하나의 커리큘럼으로만 수업하고 있다. “아동미술은 보통 일주일에 한 번 배우러 오는 게 일반적이에요. 그래서 여러 수업을 하기보다 한 가지 수업에 집중해 더 진지한 경험을 주고 싶었어요. 하나를 배우더라도 깊이 있게 배우고, 느끼기를 바라요.”
또한, 김 원장은 환경을 생각하는 철학도 가지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공들여 만든 작품이 보다 오랜 시간 의미 있게 간직되도록 신경을 쓴다. “만들기를 하는 과정에서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을 보고, 회화 작업에 더 집중하기로 했어요.”
미미안아트는 김 원장의 삶에 대한 열정과 미술 교육에 대한 갈망이 만들어낸 공간이다. 그녀는 아이들의 진정한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울 수 있는 미술 교육을 하고자 꾸준히 연구한다. “미술이라고 해서 미술의 영역에만 초점을 맞춰 가르치는 것 자체가 애초에 예술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요. 미술을 통해 보고 느낀 많은 것이 제자들이 살아가는 데 든든한 무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녀의 바람대로, 미미안아트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통해 삶의 지혜를 전하는 특별한 교육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미미안아트의 더 자세한 정보는 https://m.blog.naver.com/kong91185 와 https://www.instagram.com/mimian.art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매경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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