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한옥마을의 한 터에 자리한 <사임당 귀한 그대>는 도심 속에서 모던한 한옥캉스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강은숙 대표는 이곳을 짓게 된 동기부터 한옥스테이의 용도에 대해 다양하게 이야기했다.
우연히 은평 한옥마을에 관심을 갖게 된 강 대표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옥을 짓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때 당시 지어지는 한옥들을 보고,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했어요. 보통 1층인 한옥을 2층으로 짓는다는 게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죠. 무관심 속에 시간이 흘렀고 2018년 즈음 갑자기 다시 한옥이 떠올라 땅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는데 분양은 이미 마감되어 있었죠.” 결국 고생하며 발품을 팔아 땅 매입부터 설계, 시공까지 걸린 시간은 총 2년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한옥만의 여백의 미를 살리려면 땅은 한정돼 있고 부득이 2층을 지을 수밖에 없었어요.(웃음) 사용 공간도 넓히고 마당에 꽃나무도 심으려고 2층 시공을 선택했습니다. 지하와 1층을 지으려니 앞, 뒤, 옆집 모두 2층이라 일조권도 있고 우리 집만 푹 꺼져 보일 거 같더라고요”
2020년에 땅을 매입하고 나서부터 설계와 시공자를 만나는 과정에서 몇 차례의 수정이 있었다고 한다. 강 대표는 “처음에는 주거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중간에 용도를 변경하면서 설계를 수정했습니다. 한옥을 지은 후, 특별한 한옥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되었어요. 잔디가 바람에 흔들리거나 비가 오거나 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이 스며드는 특별한 감성을 전달해 줍니다.”라고 말했다.
한옥스테이 <사임당 귀한 그대>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이다. 강 대표는 “스몰 웨딩, 폐백, 돌잔치, 사진 작업 스튜디오, 방송 및 광고 촬영 등 다양한 요청이 있어요. 가족 단위부터 고등학교 동창 모임까지 다양한 손님이 찾습니다.”라고 밝혔다.
이곳의 매력은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비롯된다. “넓은 마당에는 하얀 장미꽃과 삼색 도화가 피어있고 2층의 다이닝 룸은 10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파티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또 북한산이 가까이 보이는 홈바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기며 산멍⦁뷰멍⦁노트북등 개인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 대표는 강조했다.
한옥 내부는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풀어내어 꾸며져 있다. 한옥의 옛 정취와 멋스러움으로 치장한 침대엔 광목 자수 이불과 온돌방엔 목화솜 광목 요가 준비되어 있다. 북한산 뷰를 자랑하는 홈바 방에는 캡슐 커피 머신, 전통차, 커피 라테, 아쌈, 얼그레이 티 등이 종류별로 세팅되어 손님들이 상시 드실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
은평 한옥마을의 위치는 북한산과 가까워 자연과 도시의 조화를 이루며, 주변에는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다. “진관사, 삼천사, 역사박물관, 사비나 미술관 등의 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고, 맛집이 많고 둘레길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라고 강 대표는 말했다.
강 대표는 <사임당 귀한 그대>의 매력으로 섬세한 감각과 간결하고 프라이빗 한 공간 연출, 정성을 담아 내놓는 셰프의 조식을 꼽았다. 특별히 기억나는 한 고객의 이야기를 하던 강대표는 “어느 가족 3대가 오셨는데 그분이 70세 생일이라 오신 것 같아요. 딸이 예약해서 사위들하고 그 손주들하고 같이 왔는데 2층에 비치해 놓은 캡슐 커피를 자기 가족이 다 마셨대요. 그래서 당연히 다 마시라고 해놓은 거라고 했죠. 그랬더니 가시면서 1만 원을 주시면서 꼭 카페에 가서 커피를 한잔 사 마시래요.(웃음) 그런 일이 있었어요. 재미있었어요. 민망해서 못 받고 안 받으려고 하는데 그분 따님들이 계속 받으라고 그래서 받았어요. 그것이 아름다운 인연의 시작이었어요. 그 다음 고객도 소개시켜 주시고 인연의 실타래 속에 목화꽃 모종을 세그루 가져다 주신 분도 계셨는데 그 꽃이 지금 크림색으로 예쁘게 피고 있어요”라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또 다른 일화로 “한옥도 너무 좋지만 조식은 더 좋다고 하시며 조식이 명품이라는 말을 하신 고객분이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자부심을 느끼죠.”
2층에는 '빨간머리 앤'을 무척 좋아하는 강은숙 대표가 기와에 직접 그린 그림들이 곳곳에 높여 있다. 한옥이라는 공간 안에 '빨간머리 앤'의 조화가 <사임당 귀한 그대>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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