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함께요가’ 박예슬·유수인 공동대표: 삶을 움직이는 요가 이야기요가로 이어진 '도반'들과의 인연, 함께요가에서 피어난 따뜻한 순간들
강동구의 요가원 ‘함께요가’는 단순한 운동 공간을 넘어, 몸과 마음을 살피는 특별한 장소로 자리 잡았다. 박예슬, 유수인 공동대표는 “이곳은 건강하고 편안하게 나를 살피는 공간이에요. 요가뿐 아니라 독서 토론을 하며 마을 사랑방처럼 활용되기도 합니다.” 라며 함께요가의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함께요가에서는 요가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을 단순한 회원이 아닌,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도반’으로 부른다. 도반은 불교에서 유래된 용어로, 함께 수행하며 나아가는 동반자를 뜻한다. 이처럼 도반들과의 교류는 함께요가 운영의 핵심 철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
두 공동대표는 연극과 요가라는 다소 독특한 경력을 공유한다. 박 대표는 연극 전공으로 서울에서 활동하던 중, 새로운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며 요가를 시작했다. “연극 무대에서의 독백처럼 매트 위에서 요가를 안내하는 일이 잘 맞더라고요. 연극과 요가가 자연스럽게 연 결되는 느낌이었죠.” 연기를 전공한 유대표 또한 배우 생활을 하던 중 잠시 아버지 회사에서 간판업을 경험 하며 요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앉아서 일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매트 위에서 내 몸을 직접 컨트롤하는 요가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함께요가는 독특한 시작을 했다. 두 사람은 요가 연극 ‘리추얼 LOOK ME’를 통해 관객들과 함께 요가와 명상을 나누며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후 청년 희망적금과 셀프 인테리 어로 현실적인 준비를 마치고, 현재의 요가원을 운영하게 됐다. “처음에는 공간 하나만 보 고 덜컥 시작했어요. 6월에 개원했지만, 두 사람이 함께여서 더 의미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요가 프로그램을 기본 클래스와 스페셜 클래스로 나누어 진행한다. 기본 클래스 는 하타 요가, 플로우 요가, 플라잉 요가 등을 포함하며, 스페셜 클래스는 2인 요가, 태양 의 경배 같은 특별 수업으로 꾸려진다. “수업은 저희가 직접 진행하며, 철학과 에너지를 도반님들에게 온전히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함께요가의 가장 큰 장점은 소통이다. “저희는 도반님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함께 성장 하는 공간을 만들어가요. 수업 중 컨디션을 나누거나, 개인적인 고민도 편안히 털어놓으세 요.” 박 대표는 키즈 플라잉 요가를 하던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독서 토론 도서를 제안하며 참여한 사례를 떠올렸다. “아이들과 책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요가원에서 이런 활동도 가능하구나 싶었어요.”
박예슬, 유수인 대표는 함께요가를 운영하며 도반들과 나눈 따뜻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어느날 도반 중 한 분은 “혹시 연극하실 때 의상은 어떻게 구하시나요? 제가 안 입는 상태 좋은 옷이 있는데 드려도 될까요?”라며 자연스럽게 옷을 선물했다. 우연히 마침 필요한 스 타일의 옷을 받은 것이라 생각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는데 “사실 선생님 블로그에서 친구 에게 정장 스타일의 옷을 빌렸다는 문장을 보고 챙겨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는 도반의 말에 감동했다. “이런 세심한 배려를 받으니 더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죠.”
한편, 박 대표는 동작구민 아나운서로도 활동하며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평소 지역 소 식에 관심이 많았던 박 대표는 동작구청의 구민 아나운서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고등 학교 시절 방송반 경험을 살려 카메라 테스트와 면접을 통과하며 선발되었고, 이후 매달 동 작구의 뉴스와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요가 강사로서뿐만 아니라 지역 주 민과 함께하며 따뜻한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그녀의 다방면에서의 소통과 배려를 잘 보여준다.
요가에 대한 철학도 확고하다. “요가는 내 몸을 관찰하는 시간이에요. 유연하지 않아도 괜 찮아요.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느끼는 게 중요하죠.” 유 대표는 “요가 동작은 선물처럼 오는 것이라 생각해요. 차분히 매트 위에 서는 시간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 다.
함께요가는 앞으로도 도반들과 함께 성장하며, 요가를 통해 건강하고 따뜻한 공간을 지속적 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유 대표는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뒤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임산부 요가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으며, 박 대표는 노년에도 도반들과 요가를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요가를 통해 사람들의 삶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주고 싶어요. 함께요가에서 그 여정을 이어갈 겁니다.”
함께요가는 소통과 치유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도반들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따 뜻한 이야기들은 요가라는 단어가 단지 동작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두 대표가 연극과 요가라는 서로 다른 경로를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인상 적이다. 앞으로도 이곳이 지역사회의 사랑방으로서 더 많은 이야기를 품어가기를 기대한다.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서로의 몸과 마음을 존중하는 그들의 철학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 감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저작권자 ⓒ 매경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라이프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