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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서계동 '쁘앙집' 손서린 대표의 열정 이야기 - 미술을 품은 케이크,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미술 전공에서 케이크 아티스트로, 서울역 주문제작케이크 '쁘앙집’

김성준기자 | 기사입력 2024/12/02 [20:15]

서울역 서계동 '쁘앙집' 손서린 대표의 열정 이야기 - 미술을 품은 케이크,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미술 전공에서 케이크 아티스트로, 서울역 주문제작케이크 '쁘앙집’
김성준기자 | 입력 : 2024/12/02 [20:15]

서울역 근처인 서울 용산구 서계동에 위치한 '쁘앙집'은 단순한 베이커리가 아닌 주문 제작 케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예술의 공간이다. 이곳의 대표 손서린 씨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기술로 손님들에게 특별한 케이크를 선사하고 있다.

 

▲ 직접 인테리어디자인을 해서 더욱 애착이 가는 공간에서, 손서린 쁘앙집 대표   © 쁘앙집



손 대표는 "쁘앙집은 이름은 오픈할 당시 빵을 팔았기 때문에 만들었던 이름이에요. 지금은 주문 제작 케이크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곳입니다."

 

20188, 빵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한 이 가게는 현재 케이크 제작의 독창성을 추구하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IT 기획자라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답답함이 느껴졌어요. 저는 제 손으로 직접만드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원래 빵을 너무좋아해서 레시피를 개발해 만들어서 먹고싶어서 배웠는데 어느새 빵집을 차리게 되었네요.

가로수길의 유명한 베이커리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어요. 동료들과 3교대로 일하던 때도 충분히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열어보니 혼자서 모든 것을 책임지는 1인 빵집은 더 힘들더라구요.”

 

결국 그녀는 자신의 미술 전공을 살려 2019년부터 주문 제작 케이크로 전환했다. 그녀는 "저는 홍익대학교 미대에서 도예유리와 목조형 가구(복수전공)를 전공했어요. 케이크 제작에서 미술적 요소를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라며 자신만의 방향성을 찾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 주문하신 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만들어지는 특별한 케이크  © 쁘앙집

 

처음 빵집을 오픈했을 때, 손 대표는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저녁 8시까지 가게를 지켰다. 그녀는 "빵집 운영은 자유를 꿈꾸며 시작했지만 오히려 저를 더 옭아매는 일이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 쉬는 날도 평소에 못한 가게업무를 하거나 병원을 가는 데 쓰곤 했죠. 가게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케이크로의 전환은 그녀에게 새로운 길을 열었다. "주문 제작 케이크로 전환하면서 스케줄 조정이 가능해졌어요. 과거처럼 은행에 갈 시간도 없는 상황은 이제 벗어났습니다. 물론 케이크 제작 역시 쉽지 않지만,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예약을 받아 균형을 맞추고 있어요.“

 

▲ 매년 직접 디자인을 만들어 판매하는 크리스마스케이크  © 쁘앙집



쁘앙집의 케이크는 독창적인 조형미를 자랑하지만, 손 대표는 본질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오랜시간 지켜보는 관상물인 조형물과, 함께 나눠먹으며 그 순간을 기억하는 케이크의 다른점이 무엇일까 항상 생각해요.

가장 큰 것은 먹어야 하기 때문에 안전해야 하죠. 그래서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눈이 즐겁기 위해서 농약으로 범벅된 꽃을 올리거나 인증받지 않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케이크들이 너무 많아요. 화려함을 때문에 결국 먹을 수 없는 케이크를 만드는 것이 아이러니 아닌가 싶어요."

 

 

"큰 두조각의 유부초밥 모양의 케이크를 제가 처음으로 만들었어요. 제 친구가 결혼하는데 어떤 선물을 줄까 고민하다 유부라는 단어를 살려 초밥처럼 만들면 어떨가 해서요. 지금은 따라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지만, 아무래도 저만큼 예쁘게 만들어진 유부초밥은 없는 것 같아요. 열심히 흙과 도자기를 다듬던 경험이 이렇게 쓰이네요."

▲ 유부초밥케이크   © 쁘앙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손대표는 말했다

 

"쁘앙집에서 빵을 팔던 시절 자주 오셨었던 손님들이 기억에 나요. 이 동네에 살고 계시거나 일을 하시는 분들인데 요즘에도 길에서 보면 안부를 물을 정도로 반가워요.

그 중에서 제가 만든 빵을 좋아하셔서 메뉴에도 없는데 케이크를 주문하셨던 손님이 계세요. 종류도 상관없고 데코도 상관없이 그냥 저 믿고 주문을 하셨는데, 그게 아마 저의 첫 번째 주문제작케이크 였을거에요. 제가 제빵 전문이라 따로 준비된 레시피가 없어서 테스트도 엄청하면서 만들었어요. 제가 미술을 전공을 해서 레터링이 쉬울줄 알았는데, 크림으로 글씨를 쓰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더라구요.

 

▲ 매년 직접 디자인을 만들어 판매하는 어버이날케이크  © 쁘앙집



지금보면 너무나도 부끄럽고 투박한 케이크였는데, 어떻게보면 제가 어떤 길로 가야할지 제안을 해주신것같아요. 대학생 따님이 계셨던 손님이셨는데, 아마 딸같은 마음으로 저를 응원해주시려고 주문해주신게 아닐까싶어요. ”


손 대표는 이제 또 다른 목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제빵 기능장 시험에 도전할 자격이 생겼습니다. 저한테는 하나의 터닝포인트 같은 느낌이에요

"시험 준비 과정에서 제가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고, 자격증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주문 제작 케이크 외에도 손 대표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다. "현재 주문 제작 케이크는 제 체력과 직결되는 일이에요. 주문량이 많아지면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죠. 그렇다고 품질을 타협할 수도 없고요.

 

▲ 매년 직접 디자인을 만들어 판매하는 어버이날케이크  © 쁘앙집



제가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제과제빵을 사랑하는 분들을 위한 몰이나 컨텐츠를 만들어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제과제빵을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손대표는 믿고 맏겨주시는 고객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매번 똑같은 디자인이 아니다보니 항상 퀘스트를 하는 느낌으로 케이크를 만들고있습니다. 주문제작 케이크는 그냥 어떤 날이 아니라, 특별한 순간을 위해 시간을 내서 미리 주문을 해주시는 거 잖아요 저를 믿고 주문해주시는 거다보니 한편으로는 부담이 느껴지기도 해요. 그래서 그 불안감을 견디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컬러리스트 기사, 초콜렛 마스터 같은 케이크 자격증을 틈틈이 취득하고 좋은 기회가 될 때마다 세미나나 수업을 들으면서 안주하지않고 발전하려고 노력하고있어요.

 

▲ 주문하신 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만들어지는 특별한 케이크  © 쁘앙집



건물 안쪽에 위치하고 특별히 광고를 하지 않고 있는데, 한 자리에서 오래 하다보니 예전에 좋았던 기억을 가지고 다시 주문해주시는 비율이 높아요. 그리고 그 분들에게 추천받아서 오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힘들었던 순간마다 좋아하셨던 기억을 떠올리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오래도록 소중한 사람들과의 좋은날에 함께할 수 있길 바랍니다

 

 

쁘앙집은 단순한 케이크 가게를 넘어 손서린 대표의 열정과 창의성을 담은 예술 공간이다. 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케이크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감동을 선사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쁘앙집에 대한 더 자세한 자료는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paingeep/ 

블로그: https://blog.naver.com/paingeep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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