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예술로, 서초구 ‘라임디자인’ 이연 대표의 실무와 교육을 잇는 VMD 이야기산업디자인을 넘어 공간을 디자인하다, 이연 대표의 열정과 비전
서초구에 위치한 ‘라임디자인’은 VMD(비주얼 머천다이징) 전문 교육과 실무를 병행하는 공간이다. 이연 대표는 23년 이상의 경력을 바탕으로 VMD 분야의 선구자로 자리 잡았다. 그녀는 학생들을 실무형 인재로 양성하는 데 집중하며, 동시에 팝업스토어 기획과 현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VMD는 상품을 단순히 진열하는 것을 넘어 그 자체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직무예요. 디자인과 마케팅 사이에서 상품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죠. 하지만 아직 이 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연 대표는 대학 시절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던 중 우연히 VMD(비주얼 머천다이징)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2학년 때 선택과목으로 수강한 ‘디스플레이 기법’ 수업이 계기가 됐다. 당시 강의를 진행한 교수는 백화점에서 VMD로 활동하던 실무자였고, 그녀는 수업 중 조명, 동선, 마네킹 배치 등이 제품의 가치를 어떻게 극대화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교수님 수업을 들으면서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는 게 아니라, 공간과 연출을 통해 제품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고 이 일을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연 대표는 수강 이후에 방학 동안 백화점과 패션분야에서 인턴쉽을 경험했다. 실제로 크리스마스 시즌의 화려한 디스플레이와 여름 바캉스 테마의 매장 연출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VMD라는 직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후 철저한 실무 준비를 통해 VMD 직무에 진입해 삼성 등 대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제가 대학생 때는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선배가 없어서 스스로 모든 걸 찾아야 했어요. 인턴십을 다섯 번이나 했고, 방학마다 실무를 경험하며 이 직무에 맞는 역량을 쌓아갔죠. 이런 경험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이곳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대표는 학생들이 실무와 이론을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강의뿐만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며, 학생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체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에는 성수동에서 진행한 200평 규모의 아이돌 팝업스토어와 더현대 서울의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5회 연속 성공적으로 마쳤다.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게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할 수 있어야 해요. 학생들이 제 수업에서 배운 걸 현장에서 바로 적용하고 기업들이 ‘실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인재’라고 평가해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이연 대표는 라임디자인만의 경쟁력으로 실무형 교육을 꼽았다. 10명으로 구성된 강사진은 모두 VMD 현직자 출신이며, 라임디자인의 졸업생들이기도 하다. “우리는 실무와 교육을 병행하며 학생들에게 생생한 현장 경험을 제공해요. 단순히 프로그램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 차별점입니다.”
이 대표에게는 기억에 남는 학생도 많다. 한 학생은 영국에서의 인턴십을 준비하며 코로나 시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이를 극복하고 샤넬에 취업했다. 또 다른 학생은 라임디자인에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백화점의 VMD 팀장이 되어 현장에서 이 대표와 협업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실무자로 성장해 저와 동등한 위치에서 일할 때 큰 희열을 느껴요. 제가 지도했던 친구들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죠.” 앞으로 그녀는 현장 중심의 교육을 지속하면서도 자신의 체력과 창의력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매년 겨울과 여름, 해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신선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VMD는 수명이 짧을 거라고들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해요. 저는 80세까지도 현장에서 직접 일하고 싶어요. 계속해서 새로움을 배우며, 학생들과 기업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연 대표는 VMD 직무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이 분야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의 열정은 학생들에게는 꿈을, 기업에는 전문 인재를 제공하며, 라임디자인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경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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