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스카프 패션업계의 숨은 조력자, 40년 역사의 ‘올림픽스카프’ - 이학원 대표 인터뷰서울올림픽의 붐 속에서 시작된 스카프제작 도매 전문 기업—고객의 성공을 돕는 비즈니스 조력자로서의 길을 걷다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에 위치한 ‘올림픽스카프’는 대한민국에서 스카프와 머플러 시장을 40년 가까이 이끌어 온 중소기업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시작된 이곳은 지금까지도 동대문 패션유통시장에서 흔들림 없는 자리매김을 해왔다. 이학원 대표는 "저희는 단순히 상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넘어 고객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비즈니스 조력자로서 존재합니다"라고 자부심 있게 말했다.
올림픽스카프는 원단 제직부터 디자인, 나염, 봉제까지 전 과정을 국내에서 직접 관리하며 스카프와 머플러를 생산해 동대문과 전국의 의류유통시장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다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브랜드, 기업, 기관 등 다양한 고객층의 맞춤형 스카프를 제작해 독창적인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고객 맞춤 제작 서비스를 통해 대규모 기업부터 소규모 사업자들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해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대한민국 경제사에 큰 전환점을 제공한 시기였다. 산업 전반이 성장하던 당시, 섬유산업 역시 번성하며 패션업계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진출했다. 이학원 대표도 그중 하나였다. 그는 “서울올림픽이 개최되면서 우리나라가 경제적 부흥을 맞이했고, 그 시점에 패션산업 또한 크게 성장했습니다. 저 역시 그 열기 속에 동참하게 되었죠”라며 회상했다. 그 이후 동대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패션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고, 올림픽스카프는 그 중심에서 국내외 수요에 응답하며 성장해 왔다.
올림픽스카프의 핵심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B2B 스카프와 머플러 도매사업이다. 창립 이후 올림픽스카프는 대량 생산을 통해 단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품질 원단과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공급하며 동대문 시장 내 도매 사업에서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제품 생산은 40년 경력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만들어지며,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이 대표는 “단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우수한 조건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주요 영역은 맞춤형 스카프 제작이다. 브랜드와 기업, 공공기관 등 단체 고객의 요구에 맞춰 그들이 원하는 용도에 적합한 맞춤형 스카프를 제공한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독창적인 디자인과 용도별로 특화된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단순한 도매업을 넘어 고객사의 개성을 표현하는 디자인적 가치까지 더하고 있다. 이처럼 올림픽스카프는 고객의 필요에 맞춘 유연한 제품 공급을 통해 B2B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올림픽스카프는 2003년과 2004년, 2년 연속으로 ‘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시기에는 국내생산공정에서 단가와 품질 우위를 지키기 위해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며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무슬림, 화교국가에 대한 수출로 시장을 확장했으나, 중국이 개방되면서 원자재와 생산력이 중국으로 넘어가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때 올림픽스카프는 전략을 바꾸어 내수시장에 집중해 ‘방적사’라는 원단을 개발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스카프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에서 큰 매출 성장을 이루었다. 특히, 한글을 테마로 한 스카프 시리즈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남긴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스카프는 다시 성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학원 대표는 “코로나 사태는 우리 고객들에게도 큰 타격이었습니다. 이에따라 여러 거래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 저희는 고객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자 매장을 새롭게 리뉴얼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8월, 고객이 더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제품을 구경하고 샘플링할 수 있도록 동대문 평화시장 내 도매매장을 “올림픽스카프 쇼룸”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단장했다.
리뉴얼 된 매장은 고객들의 제품소싱과 샘플링을 지원하며, 맞춤형 주문제작을 위한 포트폴리오 샘플들을 보고 상담을 할 수 있는 공간까지 준비되어 있다. 고객들은 직접 방문해 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적 변화는 고객들에게 단순한 제품 구매를 넘어선 새로운 비즈니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이학원 대표는 올림픽스카프가 오랜시간 업계를 지탱해온 비결로 “고객의 성공을 돕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꼽는다. 그는 “저희의 경영철학은 단 하나입니다. 패션사업을 하는 모든 이들이 올림픽스카프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이길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철학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고객의 비즈니스 성공을 돕고자 하는 이학원 대표의 확고한 신념은 올림픽스카프가 40년 동안 동대문 패션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이자,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매경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라이프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