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혁준 원장 (사진=그남자의 grooming)

애견 미용 산업은 반려동물의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반려견의 외모뿐만 아니라 건강 관리까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면서, 애견 미용의 역할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은평구 구산동에서 애견 미용샵 '그남자의 grooming'을 운영하는 전혁준 대표는 독특한 미용 철학과 방식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 대표는 반려견과의 교감을 기반으로 한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과 반려견 모두에게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전 대표의 애견 미용 여정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되었다. 20대 초반에 군 복무를 마치고, 그는 전통 시장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일에 계속 좌절감을 느꼈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던 중 애견 미용이라는 생소한 직업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강아지를 미용한다는 개념조차 희박했어요. 하지만 애견 미용이라는 직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미용을 배우기 시작했고, 2년 정도 실무 경험을 쌓으며 점차 이 길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는 자신의 애정과 열정을 반려견 미용에 쏟아부었고, 이후 자신만의 미용샵을 창업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사진=그남자의 grooming

전 대표는 미용사로서의 경험이 쌓이면서, 그저 빠르고 효율적인 미용보다는 반려견의 감정 상태와 건강을 우선시하는 방식으로 점차 생각이 바뀌었다. "미용사는 반려견의 외모를 꾸며주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의 건강과 행복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자신의 미용 철학을 이렇게 설명하며, 단순한 미용 이상의 가치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그남자의 grooming'에서 제공하는 미용 서비스의 차별점을 분명히 설명했다. 그는 보호자의 요청보다 반려견의 건강과 컨디션을 우선으로 고려해 미용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보호자분들이 원하는 스타일로만 미용을 진행하는 것은 지양합니다. 반려견이 미용을 받는 이유는 대부분 관리의 편리함을 위해서인데, 너무 스타일에만 치중하면 아이들의 건강이 상할 수 있습니다. 미용 중에도 반려견의 신체 상태나 스트레스 수준을 항상 점검하며 가장 편안한 상태로 미용을 마치도록 합니다.“

보호소에 있던 아이 '멍군' (사진=그남자의 grooming)

전 대표의 미용샵에서는 빠른 미용보다는 천천히, 반려견이 편안함을 느끼며 진행하는 미용이 주가 된다. 이는 타 애견 미용샵과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미용샵은 시간을 맞추기 위해 효율성을 중시하지만, 전 대표는 그 대신 반려견과의 신뢰와 교감을 중요시 여긴다. "반려견은 미용을 받는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저는 그들이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미용 전 적응 시간을 줍니다. 보호자분이 자리를 떠난 후에도 바로 미용을 시작하지 않고, 반려견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의 철학은 반려견과의 신뢰 형성에도 깊이 뿌리내려 있다. 그는 반려견들이 자신의 미용사로부터 신뢰를 얻으면 미용 과정을 더 쉽게 받아들인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미용 테이블에 올라가는 것도 싫어하던 반려견이, 시간이 지나면서 저에게 안기고 자신을 맡기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낍니다. 이 과정이 바로 교감의 힘입니다."

다른 샵에서 미용을 포기했던 아이 '코코' (사진=그남자의 grooming)

그동안 전 대표가 미용을 진행한 수많은 반려견들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사례가 있다. 그중 한 아이는 유기견 출신으로, 입양 후에도 극도로 불안해하고 남자에게 두려움을 보이던 반려견이었다. 처음에는 미용을 하려고 하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전 대표는 이 반려견을 포기하지 않고 몇 차례에 걸쳐 신뢰를 쌓아나갔다. "처음에는 미용을 받는 동안 몸을 사리고, 심지어 저를 경계했지만, 꾸준히 다가가고 그 아이의 속도에 맞춰 미용을 진행하면서 최근에는 완전히 저를 믿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또 다른 기억에 남는 사례는 특정 미용샵에서 포기당한 반려견이었다. 이 반려견은 다른 곳에서는 미용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전 대표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그 아이와 신뢰를 쌓아 미용을 완료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미용 시간이 3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안정되면서 현재는 2시간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전 대표는 단순히 미용에만 그치지 않고 반려견의 행동 교정까지도 학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반려견들이 미용 중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행동과 심리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행동 교정학을 배우고, 이를 접목시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그는 자신의 샵을 넓혀 더 많은 반려견과 보호자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는 미용사로서의 장기 목표는 하루에 적정한 수의 반려견만을 돌보며 오랫동안 이 일을 이어가는 것이다. "하루에 많은 반려견을 미용하는 것도 좋지만, 건강을 해치지 않고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싶습니다. 반려견의 건강을 유지하는 동시에, 저도 건강하게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전혁준 대표는 반려견을 돌보는 보호자들에게 몇 가지 중요한 조언을 남겼다. "반려견의 미용은 단순히 외형을 다듬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미용이 어려워지고, 아이들도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특히 브러싱은 필수입니다. 일상적인 브러싱을 통해 털이 엉키지 않도록 하고, 위생 상태를 꾸준히 점검해야 합니다." 그는 보호자들이 자신의 반려견을 잘 관리하고, 미용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를 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자세한 정보는 https://www.instagram.com/grooming_0gan 에서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