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앞 칼국수집에서 시작해 한국에 상륙한 미국식 중국요리 전문점, '유박사 차이니즈'를 운영하는 유성용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유박사 차이니즈'는 미국식 중국 요리를 선보이는 독특한 레스토랑으로, 유성용 대표가 이끄는 세 번째 매장이다. 유 대표는 평택 미군 부대 앞에서 시작해 송탄에 이어 한국 내 미군이 아닌 일반인 상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처음엔 저희 가게가 미군 부대 앞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미국인이 주 고객이라 사업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만 있는 곳에서도 이 모델이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기흥에 세 번째 매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유성용 대표는 자신만의 확고한 경영 철학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가 운영하는 ‘유박사 차이니즈’는 평택 험프리스 부대 앞에 위치한 1호점과 송탄 미군부대 앞의 2호점을 기반으로, 최근 기흥에서 3호점을 오픈했다. 그는 미국식 중국 요리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시키기 위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미 시스템은 구축된 상태지만, 확장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있었다. “처음엔 여기가 미군 부대 상권이라서 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많았죠. 하지만 막상 기흥점에서는 미군 부대와 상관없이 한국 손님들도 많이 찾아주셔서 다행이에요.”
유 대표는 처음부터 중식 요리를 했던 것은 아니었다. 부모님과 함께 평택 미군 부대 앞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며 요식업 경력을 쌓았고, 그곳에서 ‘유박사 칼국수’라는 이름으로 성공적인 운영을 이어왔다. 하지만 그는 중식 요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미군 부대 근처에 거주하는 외국인 고객들을 겨냥한 메뉴를 개발하고자 고민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칼국수집에서 시작했지만, 미군들이 주로 칼국수를 찾지 않다 보니 고민이 많았어요. 그들은 다양한 메뉴를 원하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미국식 중국 요리에 눈을 돌리게 되었죠.” 유성용 대표는 외국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개발하기 위해 중식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식 중국 요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도전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미국식 중국 요리라는 개념이 한국에는 생소했기 때문이다. “미군들이 처음에 먹었을 때는 ‘이건 미국식이 아니야’라는 피드백도 받았어요.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요리의 맛과 레시피를 계속 수정해나갔습니다.” 유 대표는 미국인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미국에서 직접 소스를 주문해 연구하며 메뉴를 개선해 나갔다.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하고 피드백을 받아본 결과, 한국인과 미국인의 입맛 차이는 크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우리가 맛있다고 느끼면 미국인들도 맛있다고 느끼더라고요.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할 법한 달달하고 자극적인 맛을 더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졌죠.” 그는 그렇게 하나씩 자신의 요리 철학을 발전시켜 나갔다.
‘유박사 차이니즈’는 전통적인 중식당과는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일반 중식 요리가 즉시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면, 미국식 중국 요리는 전자레인지에 다시 데워 먹는 방식이 익숙하다. “미국식 중국 요리는 사무실에서 야근할 때나 집에서 조금씩 나누어 먹기에 적합해요. 배달도 용이하고 포장도 간편하죠. 종이 박스에 담긴 음식을 드라마에서 많이 보셨을 텐데, 저희 음식도 그런 스타일이에요.”
그의 요리는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많은 양을 제공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처음엔 가격이 저렴하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5~6년 사이에 물가가 너무 오르다 보니 지금은 저희 가격이 굉장히 저렴해졌어요. 양은 많고 가격은 저렴하니 손님들도 많이 좋아하세요.” 유 대표는 양과 가격, 그리고 손쉽게 포장할 수 있는 편리함을 ‘유박사 차이니즈’의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그가 강조하는 점은 "포장 음식의 편리함"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식 중식은 즉시 먹어야 하지만, 미국식 중국 요리는 언제든지 다시 데워 먹을 수 있어요. 전자레인지에서 다시 돌려도 맛이 유지되죠.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는 한국에서도 이 같은 요리 방식이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성용 대표의 음식은 이미 미군부대에서 인정받았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 “잼버리 당시 철수한 미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평택 미군부대로 이동 한 다음 날, 미군 두 명이 저희 가게에 와서 400인분의 음식을 만들 수 있겠냐고 묻더라고요. 지친 잼버리 대원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거였죠. 저희 부모님까지 가세해 500인분 가까이 음식을 준비했는데, 정말 뿌듯한 경험이었어요.”
유 대표는 앞으로 ‘유박사 차이니즈’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 중이에요. 한국에서 미국식 중국 요리의 매력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알게 하고 싶습니다. 짜장면과 짬뽕이 대표 중식 요리로 자리 잡은 한국에서 새로운 중식의 포지션을 만들어 가고 싶어요.”
유성용 대표의 도전은 끝이 없다. "요즘은 외국에서 유학을 다녀오거나 해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음식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그들과 함께 미국식 중국 요리가 한국에서도 자리를 잡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는 자신의 요리가 단순히 한 끼의 식사가 아니라, 한국에서 새로운 중식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선구자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유성용 대표는 칼국수집에서 시작해 미국식 중국 요리로 전환한 특별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의 경험과 도전은 단순한 요식업을 넘어, 새로운 음식 문화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유박사 차이니즈’가 한국에서 얼마나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지, 그의 다음 발걸음이 매우 기대된다.
한편, 유박사 차이니즈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https://www.dryoofood.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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