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서 만난 '뷔쥬아왁싱' 송영인 원장: 위생과 맞춤 케어로 한국 왁싱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다미국에서 시작된 왁싱 여정, 이태원에서 꽃피우다
이태원에서 ‘뷔쥬아왁싱’을 운영하는 송영인 원장은 왁싱 업계에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미국에서 전문적으로 왁싱을 배워온 뒤,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왁싱 문화를 개선하고자 한다
송 원장은 20대 초반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녀의 고모는 미국에서 피부 미용 샵을 크게 운영하고 있었고, 송 원장은 그곳에서 미용업에 대한 첫발을 내디뎠다. “고모가 저에게 미국에 와서 배워서 샵을 물려받으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21살 때 미국으로 넘어가 피부미용을 배우기 시작했죠. 그때 특히 매력을 크게 느꼈던 분야가 바로 ‘왁싱’이었어요.” 하지만 고모의 건강이 크게 악화되면서 계획은 무산되었고, 송 원장은 독립적으로 왁싱을 계속 연구하고 실력을 쌓아갔다.
송 원장은 미국에서 왁싱과 속눈썹 연장이 유행하던 시기에 이 분야에 뛰어들어 15년 동안 전문성을 쌓았다. 그녀는 “미국에서 왁싱은 단순히 체모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위생 관리와 피부 케어를 포함하는 중요한 미용 시술로 인식돼요. 그런 점을 한국에서도 전파하고 싶었죠.”라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계기는 개인적인 사정이었다. 외동딸로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함께 지내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송 원장은 이태원에 샵을 차린 이유에 대해 “외국인들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곳에 오픈했는데, 생각보다 잘 되고 있어요. 오픈한 지 두 달 됐는데, 매출이 첫 달보다 두 배로 올랐어요.”라고 전했다.
송 원장은 한국의 왁싱 시장에 대해 냉철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한국에 돌아와 샵을 방문해서 왁싱을 받아봤는데, 뭔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한국의 많은 왁싱샵이 체모를 제거하는 것만 중요시하고, 그 후의 피부 케어는 부수적인 서비스로 여기는 것 같아요. 심지어 등급을 굳이 나누어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것도 보았죠. 그건 상술일 뿐이에요.”라고 지적했다.
송 원장은 왁싱 시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진정 케어’라고 강조했다. “체모를 뽑는 순간 피부는 자극을 받아요. 그 자극을 진정시키는 것까지가 시술의 전부예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를 별도의 옵션으로 제공하고,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건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자신이 운영하는 샵에서 고객의 피부 상태에 맞춘 맞춤형 케어를 추가 요금 없이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송 원장은 왁싱 시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피부 문제들에 대해 경고했다. 특히 인그로운 헤어(ingrown hair)에 대해 설명하며, “인그로운헤어는 체모가 피부 속에서 자라면서 발생하는 문제인데, 한국에서는 이런 케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요. 제가 운영하는 샵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케어를 시술 과정에 포함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송 원장은 “왁싱은 단순한 미용 시술이 아니라, 위생과 피부 관리까지 포함된 종합적인 서비스입니다. 저는 이 원칙을 지키면서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요.”라며 그녀의 철학을 전했다.
앞으로 송 원장은 현재 이태원에 본점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 체인점이 아닌 ‘직영점’을 순차적으로 오픈해서 자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왁싱 문화를 한국 전역에 퍼뜨릴 계획이다. “이제 시작이지만, 제 목표는 ‘뷔쥬아왁싱’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입니다. 직영점을 통해 제가 직접 관리하고,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요.”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송영인 원장은 끝으로 “한국의 왁싱 시장은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아요. 제가 배워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더 나은 왁싱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말에서 한국 왁싱 시장에 대한 애정과 개선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저작권자 ⓒ 매경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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