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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삶을 치유하다’ 고양시 신원동 ‘사회적기업 에꼴드뮤직’의 따뜻한 도전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고, 음악으로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이현경 원장의 이야기

김지훈 | 기사입력 2024/08/06 [21:09]

‘음악으로 삶을 치유하다’ 고양시 신원동 ‘사회적기업 에꼴드뮤직’의 따뜻한 도전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고, 음악으로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이현경 원장의 이야기
김지훈 | 입력 : 2024/08/06 [21:09]

▲ 이현경 원장  © 에꼴드뮤직

 

에꼴드뮤직은 고양시 신원동에 위치한 사회적 기업이자 음악학원으로, 이곳의 설립자인 이현경 원장은 음악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에꼴드뮤직이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음악 학교'를 뜻하며, 이 원장의 비전과 철학을 담고 있다. 이곳은 음악 교육을 중심으로,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이 원장은 "요즘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정서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정서를 건강하게 만들어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것이 에꼴드뮤직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음악이 가진 힘을 믿으며, 이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

 

▲ 이현경 원장  © 에꼴드뮤직

 

에꼴드뮤직은 단순히 음악을 가르치는 학원이 아니다. 이곳은 국가의 바우처 제도를 통해 클래식 악기를 보다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가정의 아이들도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원장은 "클래식 악기는 접근하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인식이 있다", "국가의 지원을 받아 이러한 인식을 깨고,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음악을 통해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꼴드뮤직은 음악 교육 외에도 다양한 공연 기획과 음악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이곳에서 배우는 학생들은 단순히 음악을 배우는 것을 넘어, 공연 무대에 서는 경험을 통해 자존감을 키우고, 이는 학업과 친구 관계 등 삶의 여러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원장은 초등학교 2학년 때 피아노를 시작으로, 플루트를 전공하고 음악 대학을 졸업한 뒤, 프랑스의 에꼴노르말 음악원에서 수석졸업을 하였으며 러시아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광주 시립교향악단에서 15년간 수석 플루트 연주자로 활동하며, 음악학 박사로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그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클래식 음악은 훌륭하지만, 문턱이 너무 높아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그는 이 좋은 음악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소망으로 사회적 기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 이현경 원장이 원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 에꼴드뮤직

 

그녀는 에꼴드뮤직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가요와 팝송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시켜 대중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 '아모르 파티'를 로비 콘서트에서 연주한 것"이라며, "당시 클래식 연주자가 트로트를 연주하는 것은 파격적인 일이었지만, 클래식을 대중과 나누고자 하는 신념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 원장은 에꼴드뮤직을 통해 일반 대중과 함께 음악을 나누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전문 연주자뿐 아니라, 아마추어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하며,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을 기획한다. 특히 콘서트에서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설을 곁들여 관객이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무대는 어디서든 될 수 있다", 병원 로비, 골목길, 심지어 섬마을 학교에서도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 (좌) 장산도 섬학교 렉처콘서트 (우) 글자 모르는 어르신들을 위한 골목길 콘서트  © 에꼴드뮤직

 

그녀는 과거의 활동 중에서도 섬 남단에 위치한 장산도의 작은 학교에서 연주한 경험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17명인 학교에서 연주했을 때, 아이들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플루트를 처음 본 아이들이 그 연주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 것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이 원장은 이들에게 "여러분은 축복받은 환경에 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자연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미래의 중요한 인재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에꼴드뮤직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계속해 나가고자 한다. 그는 향후 에꼴드뮤직에서 배출된 아마추어 음악가들이 앙상블을 구성해, 지역사회에서 버스킹이나 연주회를 열고,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정서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중심으로 음원을 제작하여 사람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음악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에꼴드뮤직의 다양한 활동  © 에꼴드뮤직

 

그녀는 "음악을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집중력, 창의력, 응용력 끈기 등을 함께 키워주는 과정"이라며, "어린 시절에 클래식 악기를 배우는 것은 아이들이 평생에 걸쳐 필요한 자질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부모들에게 "아이들에게 좋은 학원을 찾아 클래식 악기를 가르쳐, 정서적으로 건강한 성장을 도와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에꼴드뮤직은 단순한 음악학원을 넘어, 음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공간이다. 이현경 원장은 자신의 음악적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행복을 찾고, 이를 통해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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