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과자·술 등 가격 조정키로 소비재 제조업체 덩달아 제품 가격 인상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기, 가스 등에 이어 대중교통까지 일제히 공공요금을 올리자 식품 등 소비재 제조업체들도 덩달아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맥도날드는 최근 일부 버거 메뉴의 가격을 인상한다. 평균 인상률은 5.4%로, 메뉴별로 가격이 100∼400원 오른다.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은 4900원에서 5200원으로 300원씩 인상된다. 맥크리스피 디럭스 버거 단품은 6700원에서 100원 올라 6800원이 된다. 신세계푸드는 15일부터 노브랜드 버거의 메뉴 23종 가격을 평균 4.8% 올린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원재료비, 부자재비, 물류비, 인건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맹점주(브랜드 파트너)의 수익 보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판매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리아도 지난해 6월에 이어 이달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1% 인상했다. KFC도 원부자재 가격과 공공요금 인상 등의 이유를 들며 7일부터 버거·치킨 제품 판매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써브웨이는 이달부터 메뉴 75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7월 가격을 조정한 이후 6개월만에 또 가격을 올린 것이다.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 캔 제품 가격과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콜라 캔 제품 가격도 올랐다.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빙과류와 과자류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차례로 인상하고 있다. 20일부터는 빅단팥빵 등 편의점에 들어가는 빵 가격도 올린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렸고, 해태제과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파리바게뜨는 이달부터 95개 품목 가격을 평균 6.6% 올렸다. 수입주류도 작년말부터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윈저’, ‘스카치블루’, ‘잭다니엘’ 등 편의점 대표 주류 10종의 가격이 이달 1일부터 판매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주류업체들은 윈저글로벌, 롯데칠성음료, 브라운포맨,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등이다. 인상 이유는 원부자재, 제조·운송 비용 상승이다. 편의점에서 1만8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몽키숄더 200㎖는 이달부터 2만2000원을 줘야 살 수 있다. 지난달에는 비이엑스스피리츠코리아가 수입해 편의점에 유통하는 위스키 ‘파이어볼’ 제품 가격이 25% 인상된 바 있다. 파이어볼 시나몬 위스키 500㎖는 2만720원에서 2만5900원으로, 200㎖는 1만원에서 1만2500원으로 각각 인상된 상태다. 지난해 12월에는 디오지아코리아가 위스키 등 53개 제품 출고가를 올렸다. 디오지아코리아 대표 상품인 조니워커 블루(750㎖)는 출고가가 25만원대에서 28만원대로 약 15% 올랐다. 기업들의 잇따른 제품 가격 인상에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월 105에서 같은 해 12월 90으로 급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조원가에서 연료 가격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의 빌미를 제공한 정부가 민간기업을 압박하는 방식으로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2월 28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원본 기사 보기:동아경제 <저작권자 ⓒ 매경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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