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공자기금 이자 6.6조 지급유예 연말되면 10조규모…사실상 상환 불가능
한병도 "마통 끌어다쓰고 이자도 안갚아 수천억대 가산이자까지 부담할판" 비판
[동아경제신문=이은실 기자] 기획재정부가 올해 2·3분기 공공자금관리기금 예수이자 6조 6000억원을 상환 유예한 것으로 드러나 재정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말까지 10조원 규모의 이자 상환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돼 향후 수천억원의 가산이자를 부담해야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 을)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세수 부족을 이유로 올해 6월과 9월에 각각 상환 예정이던 공자기금 예수이자 3조 5115억원과 3조 1594억원을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일반회계 부족재원 조달을 위해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국채발행자금 등을 예수받고, 해당 자금의 이자를 기재부 일반회계로 편성하여 분기별 상환한다. 올해 정부는 ‘공공자금관리기금(총괄계정) 예수이자상환’ 사업에 14조 4843억원을 편성했는데, 만약 12월에도 지급유예를 결정할 경우 11조 7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불용이 예상된다.
정부의 공자기금 이자 지급유예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세수 부족 상황에서도 정부는 3분기, 4분기 이자지급을 유예한 바 있다. 문제는 지급유예가 ‘공짜’가 아니라는 것인데, 당시 정부는 미수납분에 2.548%의 가산연체율을 추가하여 상환했다. 전형적인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식 대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병도 의원은 "연말까지 당장 10조원 규모의 이자 상환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수천억원의 가산이자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하며, "건전재정을 주창하는 윤석열 정부가 장래 재정 운용에 부담을 지우는 방법만 골라 쓰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원본 기사 보기:동아경제 <저작권자 ⓒ 매경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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