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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줄인다더니 주담대 되레 늘어…"금융정책 엇박자"

심우현 | 기사입력 2023/10/23 [13:33]

가계부채 줄인다더니 주담대 되레 늘어…"금융정책 엇박자"

심우현 | 입력 : 2023/10/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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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진선미 국회의원실     ©동아경제신문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858조원

전년말比 2.4%↑…저축銀 11.4%↑

보험사·저축은행 주담대 ‘풍선효과’

 

진선미 "대출억제 시점 정부 '갈지자'

통화·거시건전성 정책간 일관성 중요"

 

[동아경제신문=이은실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조이기에 나선 가운데,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의 엇박자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이 오히려 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 경제위기대응센터 자문위원장, 서울강동구갑)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4년간 업권별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대비 올해 6월 말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858조 3610억원으로, 전년도 12월말 대비 2.4% 늘어났다. 전체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동안 0.7% 감소해 1844조 430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액 규모는 전년 말 대비 3.1% 증가해 558조6944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동안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1% 증가한 299조 6667억원으로 불었다. 특히 저축은행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11.4% 증가한 1조 9349억원,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규모 역시 0.9% 커진 52조 9577억원으로 확대됐다.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1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12월 말 43.8%, 2022년 12월 말 45.1%, 올해 6월 말 46.5%로 전체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역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올해 2분기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3%로 전년 동기의 0.11%에 비해 2배 이상 연체율이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보험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에서 발행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은행권보다 더 컸다. 올해 2분기말 비은행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84%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0.53%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다른 대출의 금액 규모는 줄어드는데, 주택담보대출 규모만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의 정책 일관성이 부족해 발생한 풍선효과라는 지적도 있다. 

 

진선미 의원은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하는데, 금리는 올라가는 와중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으로 LTV가 70%로 상향 조정되고, 특례보금자리론으로 소득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을 신규로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정책의 엇박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가계대출을 억제해야 하는 시점에 정부의 갈지자 행보로 금융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의원은 "가계부채가 계속 확대된다면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금융규제를 통한 정책 간 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원본 기사 보기:동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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