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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주)신이랜드 이은구 대표, 속아주는 역발상

이혁주 | 기사입력 2022/10/21 [09:15]

[칼럼](주)신이랜드 이은구 대표, 속아주는 역발상

이혁주 | 입력 : 2022/10/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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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자가 예기치 않은 실수로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되면 상사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 위기상황을 벗어나려는 임기응변이다.

 

거짓말이 상사에게 통하면 그 거짓말은 성공하는 것이다. 거짓이 몇 번 통하면 계속 거짓으로 일관하거나 다시는 실수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게된다. 

 

그러나 거짓을 밝혀내어 엄하게 처벌하거나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면 반성보다는 반감을 갖고 보복하거나 고의로 더 큰 잘못을 저질러 상사에게 타격을 준다.

 

실무자의 실수내용을 알면서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되면 일단은 속아주는 것이 역발상 경영이다. 

 

집에서 아이들이 사소한 잘못으로 일을 그르쳤을 때, 사실대로 부모에게 알리고 반성할 때 용서하는 부모가 있다면 그 집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되지만 크게 꾸짖거나 매를 때리면 그 아이는 계속 부모를 속이려든다.

 

거짓을 모르고 속거나 알고도 의도적으로 속아 넘어가주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모르고 속는다면 거짓은 계속 될 것이고, 알고도 속아준다면 그 아이도 부모가 알면서 속아주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이상 속이려 들지 않을 것이다. 

 

잘못을 알고 속아주기 보다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사전 지도를 하는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늘 유사한 실수의 사례를 들어 원인을 알려주고 사후관리요령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지시는 있고 결과확인을 소홀히 한다면 실수는 지속될 것이다.

 

“지시는 5% 확인은 95%” 필자 회사의 사훈이며 경영지침이다. 지속적인 확인이 지속적인 실수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정부는 2014년 북한에서 제의한 상호비방과 군사적 적대행위 중지 조건으로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한 북의 제안을 들어주었지만 점점 강도 높은 미사일 실험을 하고 있다. 더 이상 북의 속임수에 속아주는 발상은 통하지 않는다. 속아서 이득이 되거나 상대방이 속이지 않으려는 노력이 있을 때 속아주는 역발상은 성공하게 된다. 속는 것은 무능이고 알고도 속아주는 것은 상대방을 활용하는 기술이다.

 

가정에서도, 기초집단에서도, 지자체에서도, 국가기관에서도, 실수의 재발을 막아 생산성을 높이는데 때로는 속아주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2022년 10월 21일 동아경제 


원본 기사 보기:동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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