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부족했던 어른들에게 가장 큰 희망은 하나둘 밖에 없는 자녀가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일이다. 금년도 합격자가 일부 발표되고 있다. 서울경기지역은 경쟁력이 높아 조마조마하고 지방대는 미달사태로 갈까 말까 고민에 빠져있다. 그러나 대학을 나와도 취직자리가 없다.
신정부의 핵심정책은 경제를 살려 일자리 만드는 일이다. 그런데 고급일자리는 기계가 점령해버렸다. 고학력 인재들이 갈 곳은 없고 궂은 일자리는 모두 기피하고 있다. 그러니 일자리 늘리기는 쉽지 않다.
전 정권도 일자리 늘리기에 집중했지만 눈에 뛰는 일자리증가는 없었다.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도 결과적으로 구호로 끝날 수 있다.
기업은 이미 구조조정(근로자 줄이기)을 완성하고 있다. 구조조정만이 살아남을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정부정책보다 앞서가는 기민성을 발휘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선호하는 일자리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① 매일 드나드는 주유소는 모두 셀프로 전환하고 있다. ② 고속도로는 이미 하이패스 차로가 70%를 넘어섰다. 그 많던 수납요원들은 찾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③ 회사마다 무인경비시스템을 갖추고 생산시설도 자동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화점도 무인수납체제로 바뀌고 있다. ④ 공장은 자동화기계로, 현장은 중장비로, 택배도 드론으로 대체될 것이다. ⑤ 먼 장래이지만 휴전선 경계는 로봇으로, 전투도 로봇이 대행하게 될 것이다. 전쟁이 한창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드론 전쟁을 하고 있다. ⑥ 농기계 없이는 농사도 지을 수 없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⑦ 도로를 달리는 차에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시대가 곧 올 것이다.
눈에 띄는 것들만 열거해 보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곳에서도 사람을 덜 쓰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그러니 정부의 일자리정책이 실현불가능한 헛구호로 볼 수밖에 없다.
그래도 틈새시장은 있다. 힘든 일, 더러운 일(작업복 입고 땀 흘리는) 잔손이 많이 가는 일들은 무인화나 기계화가 불가능하다.
젊은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좋은 회사는 자동화, 무인화로 바뀌고 젊은이들이 싫어하는 일자리는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그들마저 구하기 힘들어 주인 혼자 모든 일을 하고 있다.
앞으로 1인기업만이 명맥을 이어갈 것이다. 사원 없는 회사 어쩔 수 없이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해야 하는 나 홀로 사업만 계속 살아남을 것이다.
100세까지 살 수 있는 장수시대에 지금당장 힘들고 전망이 없다해도 10년 후를 내다보고 선택해야하고 80세까지도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무원시험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대기업 취직도 더 힘들 것이다. 금년엔 은행마저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점포도 대폭 줄이고 있으니 어른들은 은행가기가 더욱 힘들어지게 되었다.
홀로 사업을 계획해 보거나 저개발국가로 나가는 길을 찾아보는 것도 미래를 위한 설계가 될 것이다. /2023년 1월 19일 동아경제 원본 기사 보기:동아경제 <저작권자 ⓒ 매경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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