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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주)신이랜드 이은구 대표, 기업은 빨리빨리 정신, 검경판사들은 만만디정신

이혁주 | 기사입력 2023/01/30 [09:17]

[칼럼](주)신이랜드 이은구 대표, 기업은 빨리빨리 정신, 검경판사들은 만만디정신

이혁주 | 입력 : 2023/01/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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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빨리’는 노동을 제공할 때는 근로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구호이지만 받을 때는 제일 좋아하는 구호이기도 하다.

 

필자는 30여 년간 이들을 상대로 ‘일 빨리 운동(초 관리 운동)’을 펼쳐왔다. 직원을 상대로 하는 운동이라서 외부에 널리 확산되지는 않는다.

 

‘일 빨리 운동’의 핵심은 ➀뺄 것 빼라. ➁시행착오 있을 수 있다. (실수 두려워하지 마라.) ➂실수 공개하면 상 준다. ➃본(가다)을 사용하라. ➄시작부터 하라. (시작이 반이다.) ⑥동시 진행하라. (한 가지씩 마치지 마라.) ⑦급한 것부터 하라. ⑧큰 것부터 하라. ⑨공정 복잡한 것 먼저 시작하라. ⑩꼭 평가하라. (자기진단) 등 수 십 가지 방법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면서 제도화하는 것이다.

 

30년간 실시하고 있지만 특별히 내세울 만큼 달라진 것은 없지만 40년 이상 장수할 수 있었다.

 

근로자들은 대충 대충하거나 편법을 써서 빨리 해치우고 현장을 벗어나려한다. 원칙 지키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적당한 당근이 필요하다. 필자가 경영하는 회사에는 30가지의 당근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빨리하면 사고 난다, 빨리하면 부실하다고 하는 것은 자기방어수단이기도 하다. 일의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경찰과 검찰이 있고 최종적으로 확정 짓는 판사가 있다. 이들은 빨리빨리 정신에 반하는 만만디 정신이다. 한 사건이 결정 나는데 수년에서 수십 년 씩 걸린다. 기업가들이 보기엔 가장 태만하고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하다.

 

빨리빨리는 고도의 기술, 기능, 시스템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팽이는 쳐야 돌듯이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팽이와 유사하게 행동하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도 발전이 없고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는 자만에 빠지기도 한다.

 

잘되는 방법, 빠른 방법을 알면서도 습관을 고치려하지 않는다.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다그치고, 확인하면 잘되다가도 관리를 조금만 소홀히 하면 원상태로 돌아가기 일수다. 정확하고 빨리 처리하는 일은 기업이 가장 앞서고 공직자 특히 검, 경, 판사들의 늑장행정은 국민을 고통스럽게 한다.

 

‘일 빨리’는 개인에게도 성공조건이고 기업에게도 성공조건이다.

 

그러나 도로묵현상 때문에 지속하기가 힘들고 거부세력이 확산되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동이다. 거부세력의 확산을 막고 제도화하여 정착하려면 걸 맞는 당근과 질책이 필요하다.

 

만만디정신으로 일하는 이들에게도 명목을 붙여 빨라지면 빨라진 만큼의 대가를 지불한다면 바뀔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1월 30일 동아경제 


원본 기사 보기:동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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