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한때 빨리빨리의 대명사였다. 중동 붐이 일었을 때 우리근로자들의 빨리빨리 건설은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 후 모든 분야에서 빨리빨리가 일상화 되었지만 그 시기엔 대충대충 해서 빨리 끝내는 일이 많았다.
근로자들은 대충 대충하거나 편법을 써서 빨리 해치우고 현장을 벗어나려한다. 원칙과 절차를 지키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적당히 하다가 문제가 되면 술대접을 한다거나 뇌물을 제공하며 사정하여 통과시키는 때가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빨리하면 사고 난다, 빨리하면 부실해진다고 핑계를 대는 빌미를 주기도 했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범죄자도 급증하고 있다. 경찰과 검찰이 수사하고 법원이 판결하여 최종적으로 확정 짓는 판사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이들은 빨리빨리 보다는 정확하게 판단하고 처리하여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하기위해 많은 인원을 동원하여 점검하고 평가하면서 하기 때문에 늦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과정 때문에 하나의 사건을 종결하는데 수 년 씩 걸리기도 한다. 일반시민과 기업가들이 보기엔 가장 태만해 보이고 답답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더 빠르고 유리한 결론을 내려고 변호사를 고용하는 등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기도 한다.
빨리빨리는 고도의 기술, 기능, 시스템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대형건설사는 첨단장비를 최대한 동원하고 있어 고층건물을 수개월 내에 지을 수 있다. 택배와 배달업 등 물류업체의 즉시배송서비스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제조업체의 기계화와 AI(인공지능)시스템 도입 등도 일반화 하고 있다. 더 빠르게 진행되는 분야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사람중심으로 진행되는 행정기관, 국회와 수사기관 판결기관 등 에서는 과거에 비해 더 늦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은 잘되는 방법, 빠른 방법을 알면서도 몸에 밴 습관을 고치려하지 않는다. ‘일 빨리’는 개인과 기관에게도 성공조건이고 기업에게도 성공조건이다.
과거습관대로 내주장대로 일처리를 하는 사람중심 기관에서는 빨리빨리 시스템보다 안전하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업무처리를 선호하여 폭증하는 업무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수개월 수년씩 지연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더 빠른 것이 경쟁력이다. 더 빨리 끝내야 비용이 절감되고 성과도 높아진다. 지연되는 업체에서도 일 빨리 업무시스템을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한다.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원본 기사 보기:동아경제 <저작권자 ⓒ 매경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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