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어른이가 함께하는 창의적 공간, 평택 ‘블럭맘’ 윤여란 대표 인터뷰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함께 즐기는 창의적 체험 공간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에 위치한 ‘블럭맘’은 단순한 키즈카페 이상의 특별한 체험 공간으로, 아이와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창의적 놀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7년째 ‘블럭맘’을 운영 중인 윤여란 대표는 “블럭맘은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함께하는 곳으로, 아이들은 블록을 통해 새로운 흥미를 느끼고, 어른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블럭맘’은 블록을 주제로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제공하는데, 그중에서도 생일 파티룸과 키즈룸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윤 대표는 “이곳은 아이들이 블록 놀이를 통해 창의력과 소근육, 집중력, 사회성을 발달시키고, 부모님들은 옆에서 편안하게 쉬거나 따로 블록을 만들며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단순히 아이들만을 위한 놀이방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 장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했다.
윤 대표는 9년 전 평택으로 이사 오면서 블럭맘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남편을 따라 타지로 내려왔는데, 당시에는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고 낯선 환경에서 우울증도 겪었다”며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처음에는 단순히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블록방이었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의 즐거움을 느끼고 난 후 블럭맘을 창업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그녀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2학년이 되었고, 그동안 수 많은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블럭맘도 함께 성장해왔다.
“블럭맘은 저와 아이들이 함께 성장한 공간이에요. 처음엔 작은 블록방이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간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전했어요.” 윤 대표는 현재 평택 알뜰시장과 세교동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지역 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있으며, 매달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단체활동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오전, 오후시간으로 나누어 매번 다른 캐릭터의 비즈를 통해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 스스로 완성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다 끝낸 아이들은 블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어 많은 아이들이 블럭맘을 찾아오고 있다.
‘블럭맘’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단순한 블록 놀이를 넘어서는 다양한 체험을 포함하고 있다. 윤 대표는 “처음엔 블록만으로 충분할 거라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비즈 놀이도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비즈를 추가하기 위해 샘플을 만들었는데, 처음엔 제가 만든 도안의 비즈만 만들던 저희 아이들이 어느순간 나만의 색으로 꾸미고, 덧붙히며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들다가 입체비즈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만들었냐고 물어보니 그냥 머릿속으로 도안이 그려져 그대로 만들다보니 완성되었다고 했어요. 물론 실패도 있었지만 전 계속 해보라고 권유했고, 지금은 이미지만 봐도 바로 입체비즈로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공간지각능력이 생겼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발달에 좋다는 걸 알았고 비즈를 추가 시켰는데, 부모님하고 아이들 사이에서 비즈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갈등이 있었어요. 결국, 비즈 체험은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고, 부모님이 도와주지 않는 조건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하도록 유도했죠”라고 설명했다.
타 매장과는 달리, ‘블럭맘’은 부모님에게도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윤 대표는 “다른 곳에서는 부모님이 입장할 때도 요금을 지불하고 커피를 제공하는 시스템이지만, 우리는 부모님이 자유롭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단 따로 블록을 만드시거나 비즈를 하실 경우에만 입장료가 있어요.”라며, 블럭맘의 운영 철학을 밝혔다. 이러한 운영 방식 덕분에 블럭맘은 가족 단위의 고객에게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블럭맘은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하다고 전했다. 커플 데이트로 놀러 와서 브릭이 많은 블록을 함께하거나 각자 좋아하는 시리즈의 블록을 만들어 보며 시간을 즐기기도 하고, 블록동호회에서는 다양한 시리즈의 블럭을 만들어보며 흥미로운 시간을 보낸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의 스트레스 푸는 장소로 유명해져 몇 시간동안 블록이나 비즈, 슬라임, 데코덴 등을 하며 몰두하다 보면 잠시나마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 코로나 전엔 매주 반모임, 불금으로 부모님들과 아이들끼리 각자의 방법으로 저녁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이용되었으며, 이젠 블럭맘에 오는 새로운 친구들끼리의 만남 등 다양한 이들이 이곳에서 체험을 즐기며 다음에 다시 오기를 약속하는 곳이 되어버렸다.
윤 대표는 블럭맘에서 많은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고 전했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방학 때마다 찾아와 일주일 동안 매일매일 함께 시간을 보낸 경험은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다양한 지역에서 너무 고맙게도 찾아와주세요. 안중, 아산둔포, 당진, 안산, 부천, 수서등 있는데 그중에서도 베트남에서 살면서 방학 때마다 한국에 오는 아이들이 잊지 않고 찾아오는데, 매일같이 와서 마지막 날까지 놀다가 가곤 해요. 그 친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참 특별해요.” 또한, 미군 부대 인근에 위치한 블럭맘은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이 방문하는 다문화적인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가끔 문화누리카드를 지닌 친구들이 방문한다. 어떠한 이유인지 모르지만 블록맘은 사용처가 아니라서 힘없이 돌아서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무겁다고 한다. 그래서 한 두번 정도는 시간 상관없이 놀다가게 하곤 했는데 이 기회에 블록방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라며 여운을 남겼다.
윤 대표는 앞으로 블럭맘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평일에는 비교적 한가하기 때문에 재능 기부 형태로 다문화 가정이나 보육원 아이들에게 무료 체험을 제공하고 싶어요. 다만, 아직 정보가 부족해서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아이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그녀는 현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도 무료 체험을 제공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고, 아이들의 이름으로 적게나마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대표는 하래장애인주간보호센터와 (재)바보의 나눔이 함께 진행하는 ‘장애인과 보호자를 위한 커뮤니티스쿨’을 위한 교육인 직업체험을 실시하여 감사패를 받았다. 그로 인해 장애아이들의 정서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더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더 나아가 아이들이 있는 학교 방과후나 늘봄교실, 돌봄교실, 복지관, 아동센터등 다양한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가갈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윤 대표는 ‘블럭맘’에 오는 부모님들께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여기서는 아이들이 무엇을 만들었는지, 얼마나 잘했는지를 평가하기보다는 그저 아이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인정해 주셨으면 해요. 아이들은 각자의 속도가 있어요. 빠르게 완성하지 못하더라도, 천천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존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부모님들에게 아이들의 성장을 기다려주고 칭찬해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블럭맘은 단순한 놀이 공간을 넘어, 아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하며 성장하고, 부모님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는 곳이다. 윤여란 대표의 따뜻한 운영 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은 지역 사회에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으며, 블럭맘은 앞으로도 평택의 가족들에게 소중한 공간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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